60조원 잠수함 전쟁, 결승선이 보인다: 한화오션 vs TKMS, 캐나다의 선택은?

캐나다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규모의 국방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차세대 잠수함 사업, 이른바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했습니다. 최대 60조 원(약 1,000억 캐나다달러)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에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핵심 정보를 정리하고, 왜 이 사업이 한국 방산업계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이벤트인지 살펴보겠습니다.


CPSP, 어떤 사업인가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이 중 실제 정상 운용 가능한 함정은 1척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입니다. 단순 건조 비용은 약 20조 원 수준이지만, 도입 이후 30~50년에 걸친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합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일부 매체는 유지보수 인프라 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20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는 대서양과 태평양은 물론 북극해 작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러시아·중국의 북극권 활동 견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두 개의 후보: KSS-III vs 212CD

**한화오션의 KSS-III(장보고-III 배치-II)**는 이미 한국 해군이 실전 운용 중인 3,000톤급(배치-II 기준 3,600톤급) 잠수함입니다. 한화오션은 이 잠수함 실물을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직접 운항시켜 공개했는데, 이는 단순한 제안서 이상의 설득력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해 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한화오션은 2032년 첫 잠수함 인도, 2035년까지 4척 인도라는 구체적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TKMS의 Type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으로, 극지 항해에 최적화된 다이아몬드 형태의 선체와 비자성 특수강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아직 실전 배치 전 단계로, 실물 완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TKMS는 생산 일정을 조정해 2036년까지 4척을 인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승부처는 성능이 아니라 ‘유지보수’

흥미로운 점은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공개한 평가 배점입니다.

  • 유지보수(MRO) 역량: 50%
  • 잠수함 플랫폼 성능: 20%
  • 금융(건조 비용): 15%
  • 전략·경제적 파트너십: 15%

잠수함 자체 성능보다 수십 년간 이어질 후속 군수지원 능력에 압도적인 비중을 둔 것입니다. 캐나다처럼 광대한 해안선을 가진 나라 입장에서는 당장의 스펙보다 “누가 이걸 30년 넘게 안정적으로 고쳐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인 셈입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대형 건설사 PCL과 팀 합의서를 체결해 태평양·대서양 양쪽 해안에 정비 기지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 부분을 정면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파급효과 경쟁도 뜨겁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 산업 기여도를 유독 강조하면서, 두 회사는 일자리·GDP 기여 수치를 앞다퉈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분한화오션TKMS
파트너십 체결80여 개 캐나다 기업19건의 MOU
예상 일자리약 50만 개 (2026~2044년, KPMG 분석)65만 개 이상 (기간 미공개)
GDP 기여1,200억 달러 이상860억~1,600억 달러 수준

한화오션은 퀘벡·앨버타·노바스코샤·온타리오·브리티시컬럼비아 등 지역별 일자리 창출 규모까지 세분화해 제시하며 자국 산업 활성화를 원하는 캐나다 정부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발표는 언제, 그리고 왜 늦어지고 있나

당초 6월 말로 예상됐던 발표는 며칠 연기됐고,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NATO) 정상회의 출국 직전입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정상회의 출국 전 사업자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캐나다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발표 시점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나토 정상회의 직전에 발표된다면 동맹 결속이라는 외교적 변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가격·납기·기술이전 등 사업 자체의 경쟁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반대로 TKMS를 선택할 경우 나토 내 협력 강화라는 메시지가, 한화오션을 선택할 경우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캐나다 정부가 정식 제안요청서(RFP) 절차 없이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방식(PPI)을 택한 것을 두고, 전직 조달 담당 고위 관료들이 협상력 상실을 우려하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국방투자청 측은 이미 충분한 계약 조건과 가격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왜 이 뉴스에 주목해야 할까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잠수함 몇 척을 파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사업이 되는 동시에, 북미 잠수함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가 됩니다. 업계에서는 이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다른 나라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초기 건조 마진보다 30년 이상 이어지는 MRO 계약이 갖는 장기 현금흐름의 가치가 핵심입니다. 수주 여부에 따라 한화오션은 물론 전투체계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 잠수함용 배터리·기자재를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 전반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CPSP #한화오션 #KSS-III #TKMS #캐나다잠수함사업


참고 자료 (발췌·요약 인용)

  • 인사이트코리아, “‘60조+α’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발표 ‘임박’”
  • 이투데이, “1일이냐 7일이냐…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우협 곧 나온다”
  • 아주경제, “[종합] 캐나다 잠수함 사업 막판 2파전”
  • 더힐타임스(The Hill Times), “Feds losing leverage by ‘bypassing’ key step…”
  • 캐나다 정부(PSPC) 공식 보도자료(2025.8.26)
  • Businesskorea, “Canada’s Submarine Bid Enters Final Str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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